시대와 사람을 읽습니다
한국의 핵무장 논의는 제각각이다. 무엇보다 논의의 출발점이 같아야 합리적인 비판과 반비판이 가능할텐데, 자기중심적인 근거와 가정 아래서 주장을 펴는 경우가 많다. 이래선 생산적인 토론도, 의견 차이를 좁히는 일도 쉽지 않다.대표적인 반핵평화 활동가인 정욱식 필자는 그래서 ‘확실한 것’과 ‘불확실한 것’을 구별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역사적 경험과 기술적 분석 등을 바탕으로 북한의 의도와 미국의 전략, 남한과 미국의 대북 억지 능력, 남한의 핵무기 제조 능력과 가능성 등을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결론적으로 한국의 핵
한중 수교 30주년이다. 한 세대 동안 두 나라는 참 많이 변했다. 한국은 세계 10위권의 선진국으로 성장했고, 중국은 G2로 불리는 슈퍼파워가 되었다. 경남연구원에서 대한민국 제조업 생태계를 연구하고 있는 남종석 박사(경제학)는 이러한 변화가 한중 수교에 크게 빚지고 있다고 말한다. 두 나라가 세계 제조업 2위, 3위의 나라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동반성장' 때문이라는 것이다. 요즘 미중 패권경쟁의 시대를 맞아서 한국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남종석 박사의 이야기는 좀 다르다. 할 말은 해야 하고, 그렇게 해도
코로나19 전선(戰線)이 '델타 변이' 때문에 또 한 번 위기를 맞고 있다. 세계 각국의 '출구 전략'에도 큰 변수가 생겼다. 크게 보면 영국 모델과 싱가포르 모델로 나뉜다. 영국에선 지난 2월 4단계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후 7월 19일을 '봉쇄 해제의 날'로 선언하고 '자율 방역'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앞으론 독감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복안이다. 방역 모범국이자 백신 접종률이 높았던 싱가포르는 최근 확진자 수가 늘어나자 방역을 다시 강화했다. 장기적으로 방역보다 치료 쪽에 중점을 두겠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한국 정부는 8~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가 올해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전에 없던 도전을 감행했다.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미국 현지시간) 일정 중 모든 행사를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해서다. 가전 및 IT 분야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CES는 1967년 처음 열렸다. 매해 1월 중순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세계 최첨단 제품의 향연장으로 만들고 수많은 인파를 모았던 CES가 CES방식의 타개책을 찾아나선 셈이다. 를 통해 IT분야의 태동과 흐름을 독자들에게 일목요연하게 전해준 정지훈 필자
유럽에선 최근 소셜미디어를 달군 그림이 하나 있다. 5월 28일 공개된 네덜란드 시사 주간지 EW의 표지다. 위아래 절반으로 나뉜 이 그림의 위쪽에선 금발 머리 노동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 파란 작업복을 입은 남성이 톱니바퀴 나사를 돌리고, 비즈니스 정장 차림의 여성은 바삐 걸어가며 업무 통화를 한다. 노트북 앞에 앉아 일을 하는 중년 남성의 뒤 배경은 회색 빌딩숲이다. 그런데 그림의 아래쪽은 딴판이다. 붉은 셔츠에 검은 머리, 멋들어진 콧수염을 기른 남성이 와인을 마시며 웃고 있다. 비키니 수영복 차림의 여성은 물가에서 스마트
#세계 각국, 앞다퉈 ICT 투자 확대 경기부양 겸해 미래 신산업 육성 글로벌 기술패권까지 일석삼조 효과#‘디지털 뉴딜’엔 정부 역할이 중요 관리자 아닌 해결사로 적극 나서야 ① ICT 핵심 인프라에 집중할 것 ② 스마트시티로 디지털 사회 혁신을 ③ 새 시대 경제‧사회 규범 재정립하라 ④ ‘디지털 복지’로 정보격차 해소해야코로나19 위기로 인해 전 세계는 전염병과 경제 쓰나미라는 두 개의 적을 만났다.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은 1분기 GDP 성장률이 –6.8%라는 최악의 수치를 발표했다. 지금이야말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는 요즘 돈이 넘쳐흐르는 ‘유동성 과잉 시대’를 겪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경기를 살리기 위해 살포했던 뭉칫돈이 국경을 넘나들며 금융시장과 실물경제를 휘젓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부동자금이 국채 시장으로 몰려 시장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하지만 기업 투자 마인드는 살아나지 않는다. ‘미래 불확실성’이라는 유령 앞에서 느끼는 두려움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더욱 심각하다. 1200조 원으로 추정되는 부동자금이 채권, 해외자산, 부동산 등으로 옮겨 다니며 부동산값 폭등과 상대적 박탈감을 부채질하고 있다. 과거